남현희 '돈, 명예 바닥났다.' 눈물로 호소

 

'재벌 3세'를 자처하며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 씨(27)와 공모한 의혹을 받는 남현희 씨(42)가 경찰에 재소환됐다. 경찰은 전 씨와 남 씨를 대질 신문할 계획이다.

8일 오전 9시48분쯤 서울 송파경찰서에 도착한 남 씨는 "하고 싶은 이야기가 더 있는지" "오늘 어떤 이야기할 것인지"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.

남 씨는 전 씨와 사기를 공모했다는 혐의로 정식 입건된 상태다. 남 씨의 변호인에 따르면 전 씨로부터 11억 원 이상 사기를 당한 부부가 남 씨를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.

전 씨는 지인 및 강연 수강생 등에게서 투자금 등의 명목으로 돈을 받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남 씨 또한 이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.

남씨는 혐의를 적극 부인하고 있다.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(SNS)에 글을 8편이나 올려 "이름 빼고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전청조에게 저 또한 속았고 당했다"라고 주장했다. 남 씨는 "지금 이 상황에서 제가 제일 큰 피해자"라며 "남들은 피해본 것이 돈이지만 나는 돈도 명예도 바닥나고 가족과 싸움이 일어나고 펜싱 아카데미도 운영 못한다"라고 호소했다.

그간 전씨와 남 씨는 모두 대질 신문 의사를 표해왔다. 남 씨는 지난 2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대질 신문 요청서를 제출했으며 전 씨 역시 대질 신문 의사를 밝힌 바 있다.

이날 예정대로 대질 신문이 이뤄지면 경찰의 공범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. 경찰은 전날 남씨를 출국금지 조치했다.

현재까지 경찰이 접수한 전씨의 사기 혐의 고소·고발은 11건, 진정은 1건이며 피해자는 20명, 피해 규모는 약 26억 원이다.